작가노트정강 JUNG KANG 약간의 실수, 완벽하지 않은 패턴이 주는 틈이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다.자연 그대로의 형태보다는 인공적인 손길이 담긴 재료에 관심을 가진다. 작가의 모든 교육적 배경에는 '공동체' 즉 서로를 잇는 연결망이 빠지지 않았다.인정과 양보, 연대를 강조하나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집단은 어떤 모습과 형태인가?또한, 개인은 왜 모이며 무얼 향해 나아가는가? -작가는 울타리의 철망이 수많은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서로 얽혀 있는 인간군상을 떠올린다.규격화된 사회 속 소외를 느끼는 현대인의 불안, 여기서 연유되는 작업을 통해 그물의 역할을 새롭게 해석하려 한다.그물은 흔히 공간을 제한하거나 무언가를 포획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규칙적이지만 비어있는, 출렁거리지만 튼튼한 망net은 고유한 균형을 가진다. 짜인 그물 속 하나의 개체가 수학적으로 완벽한 모양을 띄진 않지만우리가 손을 잡은 세상은 이내 유연한 공동체를 만들어 단단한 균형을 이룬다.선의 교차와 직조, 겹쳐진 선에 의해 조각난 풍경, 색채 혹은 도형을 머금은 공간.나는 선으로 이루어진 오브제를 곧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본다.'사이와 너머의 균형'그물의 가느다란 선은 사이공간interspace이 된다. 나의 시선 속에서 그물은 배경을 품은 전경이다. 선이 면을 품은 것, 누구도 의도치 않았지만 그건 이미 일어난 일이다. -우리는 곳곳에 부유하는 기표를 따라 끝없이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도상을 대하는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조 역할을 하는 '부자재'를 찾아내고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나의 모난 도형이 가능성을 표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호로 여겨지길 바란다.바람에 걸리지 않는 그물처럼,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좋다. /전시개요 <교차된 균형: multiverse Balance>멀티버스란 다중우주의 개념으로, 수많은 평행세계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 대중문화의 하나인 미디어 세계관 '마블 코믹스' 등에서 활용되어 두루 알려진 개념이다.완벽하지 않지만 온전한 도형, 그물로 연결된 다양한 개인, 그렇게 형성된 세상은 곧 실존을 고민하게 한다.이번 전시는 그 세계를 하나의 공간에 담는 시도이다. 탄소 원자가 결합의 방법에 따라 흑연 혹은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처럼 세계의 형태 또한 다양하다.선이 교차되어 만들어진 면은 서로 비슷하게 다듬어진 외관일지 모르나 모이는 그들의 태도에 따라 세계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수많은 세계에 속해있다. 그 안에서 개인과 집단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균형에 집중한다. 가능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 서로의 세계가 만나는 장소가 되기를!전시 작가 : 정강전시 제목 : <교차된 균형 multiverse:Balance>관람 기간 : 22.10.12 - 22.10.23 / 1-7pm / 월화 휴관 전시 / 마지막날 23일 1-4pm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