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운동> 본 전시는 사진 매체의 주된 도구인 카메라 없이 빛으로 그려낸 그림으로 시간차를 두고 빛을 쌓아 올리거나, 감광지에 노광을 주어 물체의 결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형상화된 이미지 들은 주로 소홀했던 감각을 채집하는 데서 온다. 몸을 움직이며 마주했던 바람 소리, 잔잔하게 흐르던 물결의 파동 등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 들이 남긴 연약한 잔상을 기억하며 마주했던 장면을 빛으로 그려내거나 수행적 행위에서 오는 우연적 아름다움에 가라앉았던 기억을 투영 시킨다. 시간에 의해 층위를 갖는 빛 들은 하나로 연결되고 곧 섬세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그것들은 유약한 구조를 이루거나 서로를 비워내기도 하며 그들만의 완전을 이룬다. 온전할 수 없는 흐름들이 모여 선명하고 유일한 완성을 이루는 과정은 지속적으로 맺는 관계 속 세밀한 감각의 변화를 수용하며 성장해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축적된 감정의 경험들은 차근히 쌓여 단단하고 유일한 무늬를 새길 것이다. 주체가 되는 도구의 부재에도 기억은 재현된다. 우리는 소소한 기억의 잔상 만으로 유연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전시작가: 박수경전시 제목: <채집운동>관람 기간: 21.11.10-21.11.21 /1-7pm , 마지막11월21일 1-4pm, 월화 휴관전시 장소: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404-32, 지하 1) @www__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