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1990년대 중반에서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단어로 흔히 Z세대라는 명칭을 쓴다. 이들은 디지털원주민(Digital native)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경험해왔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을 의도적으로 학습하여 사용한 이전 세대와는 다른 행태를 보인다. 모바일 기기를 가장 오래 사용하며 가장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작가는 TV를 가장 적게 이용하는 ‘Z세대’의 특질과는 모순적이게 보통 TV채널을 돌리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인’zapping’을 대입하여 이들을 재핑세대(Zapping Generation)라고 부르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현재 2020년을 기준으로 16~26세의 나이인 재핑세대는 채널 돌리듯이 관심사를 바꾸는 데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이들은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관심거리들을 접하면서 개인의 흥미와 성향이 자연스럽게 다분화되고 유동적이게 된다. 재핑세대의 자유분방한 특징을 사랑과 문화에 중점을 두고 풀어보았다. 개인주의적성향이 강한 재핑세대가 혼자 살고 반려견을 많이 키우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그 강아지를 의인화하여 그들을 표현했다. 재핑세대의 장점과 단점을 대조하는 작업들은 아니지만 재핑세대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잘못된 댓글문화를 인지했고 그로인해 작가는 작품 속 옷소매를 봉해져있도록 하였다. 본디 작품이라는 것은 작가의 개념, 생각, 감정과 같은 것들이 녹여져 나온 결과물이라고 여겨왔기에 일관된 작가의 작업색깔은 그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렵다.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은 형태나 주제 같은 것들이 수시로 바뀌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v프로그램이나 영화 한 편에 음악의 취향이 발라드에서 락으로 바뀌고 뮤지컬로 바뀌는 것은 이미 당연해졌고 요즘은 유튜브에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들을 통해 5분만에도 특정한 것에 쉽게 이끌려 관심이 쉽사리 바뀌는 것이 만연해졌다. 이처럼 작업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간접적인 매체들을 하룻밤 사이에 수십개씩 접하고, 뒤섞여버린 아이디어들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현실의 작업공간에서도 역시 한가지 제작 방식과 형태에 얽매여 있는게 힘들었다. 점차 맘편히 예술을 즐기고 소비하는 관객들이 부러워질 때쯤, 주변의 예술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결국에 생계와 취미의 관점에서 각각 행하게 되는 미술의 행보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상업적인 것과 진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를 고를 수 없기에 나는 하나의 작품 세계관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재료적인 통일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전시마다 작가노트를 새로 쓰고 주제와 형태를 일관성 없게 하되 요가매트라는 주 오브제를 통해 시각적인 일관성을 고집했다. 작품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때 내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일관된 행동이다. 내가 경험한 직접적인 일이나 간접적인 경험은 단연 현대의 것이었다. 때문에 고무 요가매트는 나에게 매력적인 소재였다. 현대의 것이었고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들의 유행으로 더더욱 현대의 상징물로서 존재했지만 그만큼 쉽게 생산되고 버려졌다. 철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에 비해 한 없이 소모적이고 상하기 쉬운 이 매체를 반영구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요가매트를 오브제로 사용하면서 자본주의적 소비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특질에서 미적 가치와 메시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이 인공의 매채는 말 그대로 고무적이고 탄력적이어서 조형작업에 비정형화된 형식을 띄게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 넣어 나 자신이 경험한 현대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적합했다. 인공물의 파편을 집적함으로서 유동적인 에너지와, 재생성을 이끌어내며 결론적으로 재핑세대의 작가가 동시대의 이야기, 재핑세대의 이야기를 하는데에 당위성과 계기를 만들었다.전시작가 : 김재규전시 제목 : 'ZAPPING GENERATION'관람 기간 : 20.08.19-20.08.23 (월,화 휴관) 1-7pm출품작 : 입체전시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404-32, 지하1) @www__space‼️마스크 미착용 입장이 불가합니다. ‼️미열 또는 감기증상이 있으신분들 방문을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