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드 Orchard》표면에서 지은 과수원‘짓다’라는 동사는 단단한 건물을 올리고, 서사를 지어내며, 결말과 매듭을 짓고, 이름을 짓거나 옷을 짓는 등 무언가를 결합하고 완성하는 다층적인 행위를 아우른다. 나에게 ‘그리기’라는 행위 역시 형태를 묘사하는 일차적 재현을 넘어선다. 그것은 감각의 파편들을 특정한 시공간의 맥락 안에 ‘배치하고, 펼치며, 위치시키는’ 것에 가깝다.오래전부터 나에게 캔버스는 벽에 붙어 중력을 거스르는 ‘세워진 땅’이었다. 사방이 막힌 이 단단한 대지 위로, 이동의 여정에서 수집한 세계의 불룩한 질감과 색,기하학적 형태들을 납작하게 압축해 세워두었다. 그리고 이 표면적 구조는 평평한 종이를 몇 번 접고 펼치는 것만으로 간결한 입체를 만들어내던 종이접기의 조형적 경험과 만난다. 접힘과 펼침의 기호학. 만약 평평한 그림을 바깥으로 꺼내어 현실의 바닥 위에 다시 지어낼 수 있다면, 회화는 어떤 공간적 상태가 될까?정은빈Orchard26.11.18 -26.11.29Wed-Sun 12:00-19:00Mon,Tues Closed26.11.29 LAST DAY 12: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