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찌꺼기처럼 남아버린 어떤 여운들에 대하여, 나는 그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기 위한 발악을 하고 있다.홀로 호흡하는 시간에 명확한 이유 없이 피어나곤 하는 소소한 우울감은 나를 살아가기 힘들게 하고, 나약하게 만든다. 그것은 삶에 있어 몇 번이고, 어느 때이건 다시 피어오르며 나에게 그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그것은 나를 이루고 있는 영혼의 가장 밑바탕, 근본적인 저 어딘가의 자리에서 다른 많은 감정과 함께 괴기스럽게 뭉쳐있는 것만 같았다. 외따로 떼어내 제거할 수 없이 평생을 동반해야 할 것이라는 강렬한 운명적 직감은 그것에 대한 공포를 더욱 크게 자극했다. 그러나 새로운 하루는 태양과 함께 계속해서 떠오르기에 공포를 핑계 삼아 무시하며 살아갈 수만은 없었다. 생존법이 필요했다. 나는 생존을 위해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운’이라고 이름 붙였다.나는 여운이 가진 어떤 예민하고 신경적인 장면을 발견해내는 작업을 하며, 이 끔찍하고도 사랑스러운 감정을 한 화면 안에 절충하여 애매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렇게 기이함과 안정감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행위를 계속한다. 예민함은 켜켜이 쌓여 토악질을 동반하며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탄생한 존재들은 결핍되고, 왜곡되고, 뭉뚱그려져, 기능을 분석할 수 없는 모호한 신체를 가진다. 그것은 단순히 한 줌의 호흡만이 남은 힘없는 신체다. 그러나 허무에 짓밟혀 나약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다. 이들은 삶을 유지하며 사소하고도 상식을 벗어난 확장된 삶의 가능성을 열어 나약한 존재들이 살아가는 지구 안팎의 이야기를 보여준다.최근의 나는 ‘혼돈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삶 안에서 어떻게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언제고 일상 안으로 침투해 호흡을 불안정하게 하는 혼돈, 그것을 제거할 수 없다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존재와 존재가 만나 성사되는,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의미심장한 사소한 사건들 안에서 어떤 빛나는 파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고민하며 나는 명확한 상황 맥락을 제거하여 똑 떼어낸, 정적이면서도 소란스러운 화면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혼란함 안에 스민 상상력을 통해 해석에 여지를 남기며 새로운 가능성 찾기를 시도하는 시각적 탐험이다.정다원모닥불 이야기 파티26.02.25 - 26.03.08Wed-Sun 12:00 - 19:00(Mon-Tues Closed)LAST DAY 26.03.08 12:00-16:00WWW SPACE 1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B1B1, 37, Mangwon-ro 6-gil, Mapo-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