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화 <잘못 내쉰 숨>

[ 잘못 내쉰 숨 ]​인간과 인간 이후를 탐구하고 상상하며 이질적이고 모순된 것들의 합을 통하여 사변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나무의 시간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햇볕이 내리쬐면 꿀꺽 삼키고 먹는다. 밤이 오면 쉰다. “ - 수마나 로이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나는 인간과 식물의 이종교배를 꿈꾼다. 그리고 식물로 죽고 싶다. 식물은 불멸에 가까운 존재다. 뿌리가 죽지 않는 한 무한한 생장이 가능하므로 개념적인 영생이 가능하다. 설사 뿌리가 죽더라도 자연의 순환 사이클로 돌아가 또 다른 생을 얻을 수 있기에, 이 또한 불멸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식물로 죽는다는 것은 죽음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는 삶의 태도이다. 이는 유약한 인간이 가지는 신체적 . 물리적 한계와, 죽음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포스트 휴먼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인간-식물 이종교배를 제시한다.​인간-식물 이종교배를 통해 극도로 팽창한 인간 중심적 삶과 자극에 절여진 현세대를 비관하고 종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모든 생물의 수평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는 포스트 휴머니즘 담론이 인간의 경계를 재정의함으로써 인간 중심적 위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공생을 모색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기술을 통해 인간 신체의 향상을 꿈꾸는 트랜스 휴머니즘과는 다르다. 식물을 인간의 영생을 위한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두 종의 교합을 상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인간-식물 이종교배는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 원소로 수렴된다는 점을 받아들여 생명 순환 사이클의 일부로 포함되어 개념적인 영생을 영위하는 대안이다. 인류 역사는 영생에 대한 욕망, 그 이면에 있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인간-식물종의 측면에서 죽음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원소 덩어리이다. 사체는 원소로 분해되고 흩어져 또 다른 존재의 원소로서 생을 이어갈 수도 있다. 즉 죽음은 변이.변태의 과정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나이고 나는 모든 존재가 될 수 있다.​비인간 생명체에 대한 배려 없이 인간 중심적으로 무분별하게 개발된 지구 환경에서, 현재 생명체들이 갖는 공생의 어려움을 이종교배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새로운 인간-식물종을 뜻하는 명칭 ‘플라롬(Plal’homme)’ 을 상정하였으며, <플라렁(Plalangue)> (2024) 과 <플라망(Plamain)> (2024) 은 플라롬의 예시이다. 플라렁은 인간의 혀와 식물의 잎이 교배된 것이다. 사람들이 분별없이 땅에 뱉은 침을 나무가 흡수하여, 침에 있던 DNA와 잎의 세포가 뒤섞여 자라난 생물 종이다. 플라망은 식물이 인간을 학습하여, 표피에 인간의 피부 조직을 이식하고 손가락처럼 생장하는 생물 종이다.​플라롬은 이미 존재하지만 우리와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다. 도시의 곳곳에 보이는 구멍은 플라롬이 이동하는 ‘포탈’ 이다. <검은 구멍(Black Hole)> (2024)은 플라렁이 모여 형성한 포탈이다. 구멍이나 맨홀같은 형태로 우리 일상 여기저기에 위치한다. 플라롬은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로 살 곳을 잃어가는 동식물의 현실을 고발하고자 했다.​인간의 끝 모를 욕망은 자연을 침범하고 해한다. 인간, 동물, 식물이 탄소와 숨이라는 근본적인 요소로 수렴되고, 순환하는 물질이라는 견해를 토대로 인간 중심적 사고에 긴장감을 전하고 싶다.숨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증거이다. 숨 시리즈는 <돌연변이적 숨> (2024)은 영생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가득 차고 넘쳐 ‘숨’은 암 덩어리가 되어버리고 그가 식물로 자라나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형상이다. 어두운 뿌리가 된 암덩어리는 자연에 그림자같이 슬며시 침투한다.​이번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잘못 내쉰 숨’은 “인간 존재에 대한 반성”이자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감정적 한계 중 후회”를 의미한다.<잘못 내쉰 숨> (2025)은 <돌연변이적 숨>의 뿌리와 돌기를 따라 후회와 반성의 숨을 모아 놓은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보는 체험형 작품이다. 관람자의 주위를 둘러싼 ‘숨’ 속에서 자신의 숨과 생각에 오롯이 집중해 볼 수 있다.​​​​​​​아화잘못 내쉰 숨25.08.27 - 25.09.07Wed-Sun 13:00 - 19:00(Mon-Tues Closed)25.09.07 LAST DAY 13:00-16:00WWW SPACE 1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B1B1, 37, Mangwon-ro 6-gil, Mapo-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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