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정과 김선재는 《미물 탐구》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바다에 초대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이기도 한 ‘미물’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바로 ‘작음’과 ‘아름다움’이다. 두 작가는 그 중의적인 의미에 바탕을 두고, 바다라는 공간이 머금은 다양한 지점을 조명한다.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이뤄낸 두 작가의 호흡은 역사를 관통하여 베일에 싸인 태초로 우리를 이끈다.곽민정 작가는 파도가 출렁이고 부딪히며 사방으로 흩어질 때의 광경을 회화적 이미지로 번안한다. 작가는 이전부터 수면의 형태와 운동을 집요하고 사실적인 화면으로 그려온 바 있다. 이번 《미물 탐구》에서는 그로부터 한 발짝 깊이 들어가, 물결을 구성하는 작은 입자 하나하나를 포착하려는 환원적 시선을 작품에 담아낸다. 소거된 배경의 색과 무작위적으로 털어낸 물감의 망울은 모두 파도의 마찰과 움직임에 집중하고, 이를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려는 시도다.김선재 작가는 바다 밑 수심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자그마한 생명체들을 조각해 냈다. 그가 빚어낸 각양각색의 수중 생물은 뭍으로 나온 우리와 달리, 여전히 물속에 머물며 원초에 가까운 형질을 간직한 듯 보인다. 이들은 실재하는 생물의 형질을 기반하되, 작가의 상상이 가미되어 탄생한 가상의 존재다. 작가는 복잡한 공정과 정교한 묘사를 통해 이를 더욱 실제로 있을 법한 존재로 다듬어낸다.이는 다채로움과 원초성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지고지순의 아름다움에 관한 탐색이기도 하다.-이용학(독립 큐레이터)곽민정, 김선재미물탐구25.05.07 - 25.05.18Wed-Sun 13:00-19:00Mon,Tues Closed25.05.18 LAST DAY 13: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 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