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기획된 서사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K-pop 아이돌 ‘이본(Yvon)’은, 우상이라는 존재가 디지털 기술과 연결 구조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시연한다. 전시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존재 방식, 그리고 오늘날 우상이 형성되고 유통되는 조건들을 드러내며, 인간과 비인간, 실재와 비실재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탐색한다. 작가 정보우나연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 연출 전공을 졸업했다. 미디어 설치를 통해 가상과 현실, 감각과 서사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관람자와 작품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팬과 소비자의 반응 패턴을 연구하고, 아티스트 콘텐츠를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등 비인간 존재를 중심으로 포스트휴먼 시대의 물질성과 관계,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에 기반한 서사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시 서문기획된 서사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K-pop 아이돌 ‘이본(Yvon)’은 우상이라는 존재가 오늘날 어떤 조건에서 구성되고 작동하는지를 시연한다. 이본은 무대에 서는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이자 인터페이스다.우상은 더 이상 자율적 개인이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우상은 이미지, 서사, 상호작용, 알고리즘의 축적 위에 만들어진다. 오늘날의 우상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등장하며, 이 짧은 길이의 영상들은 대부분 양산형 음악, 정해진 말투, 기획된 동작과 같은 획일화된 형식을 따른다. 개인의 자율성이나 고유함보다 형식이 더 중요해진 이 구조는,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을 흐리게 만든다. 이본은 이러한 조건을 체현하는 존재로, ‘무엇이 우상을 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립트로 짜인 언어와 반복 가능한 노래, 감정을 담은 응답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우상이 작동하는 조건과 팬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시대적 존재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본은 누군가의 대상을 연기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관계 맺기를 유도하는 장치이자, 존재란 무엇인지 되묻는 하나의 매개다. ‘포스트휴먼’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기계, 비인간, 알고리즘, 네트워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존재가 새롭게 구성되는 시대를 가리킨다. 이본은 그 시대의 경계에 서 있다. 생물학적 실체나 감정의 진정성보다, 지속적 접속과 응답 가능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우상은 다시 쓰이고, 존재는 다시 정의된다.우나연Yvon: A Post-Human Manifesto25.04.16 - 25.04.27Wed-Sun 13:00-19:00Mon,Tues Closed25.04.27 LAST DAY 13: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 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