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ra of Love Has Come 이곳은 영상 5°C, 가시거리 1km, 태초로부터 달려온 빛이 온몸의 털을 누이고 바람이 귓속을 헹군다. 가장 고운 입자로 성글게 짜여진 안개가 초점에 부딪히며 일렁인다. 본디 하얗게 질렸던 얼음은, 말간 분홍색으로 버석한 잔디를 녹여 아지랑이를 피운다. 아지랑이의 끝. 안개의 끝.. 구름의 끝… 끄트머리에서, 달랑거리는, 보풀들을, 긁어낸다. 초록으로 얼룩진 적갈색 장막이, 막이 오른다. 깜박. 예술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의 언어로 번역한다. 번역가로서의 예술가는 대상을 최대한 정확하고 세밀하게 드러내고자 하는데, 이때 두 세계의 간극에서 발생한 뉘앙스와 결은 그의 조형 언어가 된다. 나의 번역체는 윤곽의 경계가 뿌옇고 불분명하다.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현실의 물성과 달리 존재의 외곽이 공기에 부드럽게 녹는 선과 색은, 닿을 수 없는 구름과 닮아 있다. 산 정상에 올라가 손을 휘적이며 구름의 그 촉촉함과 서늘한 온도 차를 느낀다 한들, 눈으로 본 그 구름을 만졌다고 할 수 있을까. 보이지만 닿은 적 없고, 닿은 것은 그것이 아니다. 내가 번역하는 풍경도 그렇다. 이시아The Era of Love Has Come25.04.02 - 25.04.13Wed-Sun 13:00-19:00Mon,Tues Closed25.04.13 LAST DAY 13: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 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