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시(詩) 정리되지 못한 단어들이 저 속에 떠다니고 그것들을 연결 지어 입 밖으로 내뱉는 일이 나에게는 어렵다. 내가 존재 시켰던 말들은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는데, 그 마음은 어떻게든 문장으로 누출되었다. 언어는 얼마큼의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 내가 뱉는 말이 보편의 어휘에 속박되고 규정된다는 의심은 새로운 언어법을 찾게 하였다. 운율, 여백으로 독자와 화자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울림을 준다는 점에서 시(詩, poetry)는 나에게 가장 회화적인 언어로 느껴진다. 주제와 의미에서 풀려나 언어가 적극적 액션을 취하지 않고 화자의 감정 상태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면이 내가 회화에서 운용하는 도형의 역할과 닮아 있다. 시의 언어처럼 도형의 은유적 표현은 운율이나 리듬의 패턴과 결합되어 공명을 만들고, 그 안에서 처음의 의도와 의미는 옅어져 존재 시키려 했던 사실만을 남긴다. 언어의 세신은 의미가 텅 비게 보일지 모르나, 어딘지 모르게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을 조우하게 한다. 출력된 낙서와 도형들이 말 없는 시(詩)를 만들고 현재의 시선으로 과거의 나를 새롭게 마주한다. 도희말 없는 시25.03.05 - 25.03.16Wed-Sun 13:00-19:00Mon,Tues Closed25.03.16 LAST DAY 13: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 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