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꾸미기 행위는 인간의 기본 욕망 실현으로, 텅 빈 장소나 공간을 분리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특색있게 구성하며 개별 영역을 만든다. 박준희, 이봄, 이예린은 모든 사람들이 공간을 마주할 때 필수적으로 꾸미는 행위를 한다는 점에 흥미를 가지고 모였다. 멋지게 꾸며져 있는 자취방을 소개한 뒤 인터뷰로 보여주는 커뮤니티 어플이 존재하고, 개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특정한 흐름이나 색깔이 보이도록 가꾸는 것이 수익과 연결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은 형태에 제약 없이 공간이 부여되면 그곳을 자기만의 특별한 세계로 의미를 찾는다.<공간 꾸미기>에서는 박준희, 이봄, 이예린이 각자가 가진 예술적 영역을 어떻게 꾸며왔고, 범주화해 왔는지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 박준희는 수납이라는 행위로 안(內)을 나누며 특정 실내 공간을 분해하고 조립하거나 쌓아 올리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박준희는 작품 제작을 진행하는 작업실인 본인의 자취 집을 예술공간으로 정의하며 페인팅과 오브제 작업으로 시각화한다. 이봄은 상상으로 만든 개인의 세계를 그린다. 안정 세계라고 이름을 붙인 이상향(夢)은 시공간에 제약이 없는 환상 영역이다. 이봄은 안정세계와 어울리는 설정을 부여해 장소를 꾸미고, 만화 장치를 활용해 비현실적으로 서사를 만든다. 이예린은 대전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된 이후로 서울로 이사 오며 타지살이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특정 지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풍경(外)을 수집해 레이어로 쌓아 캔버스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재구성한다. 유화로 겹겹이 쌓아 탄생한 이예린만의 유토피아는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낀 경이로움과 마음의 정화를 옮겨 담는다.세 명의 작가는 모두 예술적 공간 꾸미기를 진행한 후 자신의 SNS에 작품을 올리고 피드를 꾸민다. 그들만의 고유한 공간은 현실이나 디지털 매체에 동시에 존재하며 각자를 피력하고, 꾸미는 욕망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 <공간 꾸미기>에서는 욕망하는 공간에 대한 자아 꾸미기에 주목하며, 오늘날 예술세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준희, 이봄, 이예린은 전시 공간을 꾸미기 영역으로서 바라보며, 다양한 매체와 각자의 특색을 가진 작품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박준희, 이봄, 이예린공간 꾸미기24.8.21 - 24.9.1Wed-Sun 13:00-19:0024.9.1 13:00-16:00Mon,Tues Closed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http://www.wwwspace.krhttp://www.instagram.com/www__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