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 노출되어 있는 사진에 어떤 모습이 보인다—드러낸다고 하기에는 덜 능동적이고 어딘가에 이미 있던 것이다. (...) 강지웅의 작업에서 노출되어 있는 사진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말 그대로 기법적인 단계이다. 작가는 종이에 인쇄한 사진을 갯벌에 들고 가서 그대로 두거나 그물에 고정한 후 며칠이 지나 다시 회수한다. 물결과 햇볕이라는 자연현상에 노출된 사진은 모래로 덮인 층을 얇게 남긴다. 밭고랑이나 능선처럼 모래가 자국을 남긴다. 그런가 하면 손으로 만진 흔적이나 인공물인 그물의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그의 작업, 이 노출되어 있는 사진에서 인위와 자연은 섞인 채 있다. 다른 하나는 섬돌모루라는 지역에 관계한다. 작가는 우연히 이곳을 인터넷에 올라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 휴양지 개발이 시작되었다가 무산된 이곳을 방문한 어떤 사람이 남긴 사진—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장소와 사진 모두 쇠퇴의 시간을 향해가는 기록 으로 남는다. 작가 역시 이곳을 방문했지만,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는 결과적으로 장소가 가지는 서사나 역사, 심지어 블로그 주인과 작가의 일화에 깊이를 부여하는 대신 비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희석되는 면모를 보인다. (...) 서문. 콘노 유키그래픽 디자인. 정대봉 후원. 서울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전시 작가 : 강지웅전시 제목 : <Here Be Dragons>관람 기간 : 24.2.28 - 24.3.10Wed-Sun 13:00-19:00 Mon,Tues Closed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http://www.wwwspace.krhttp://www.instagram.com/www__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