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제 작가 <Manifesto of the Matrix World> 세상은 진짜일까? 새로운 세계를 위한 가상 시뮬레이션이진 않을까? 박승제 작가의<Manifesto of the Matrix World>는 과학계와 철학계의 뜨거운 가설 ‘닉 보스트롬의 시뮬레이션 우주론’에서 출발한다.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제안한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정체가 거대한 시뮬레이션, 즉 가상으로 구현된 세계라는 가설이다. 작가는 <Manifesto of the Matrix World>에서 우주를 시뮬레이션이라 가정하고 작가만의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터무니없는 가설이라며 비웃을 수 있어요. 시뮬레이션을 지휘하는 초인간적인 존재 아래 무력한 NPC(Non Player Character)로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하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지하는 이 가설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들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면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선이 흐릿하게 보였거든요. 세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죠. 초인간적 존재만이 알 거예요. 세상이 현실이든 시뮬레이션이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찰나를 살아가는 아주 작은 존재예요. 어느 쪽이 맞더라도 개인의 삶에 대단한 변화는 없어요.” 인간이 발견한 정보는 수없이 많지만, 우리는 자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 인간의 책임과 윤리를 여전히 속 시원하게 알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른다. 이 허무를 똑바로 마주하는 자리가 시작이다. 허무를 만나고 걷는 박승제 작가만의 방향을 <Manifesto of the Matrix World> 작품으로 선언한다.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건 없어요. 단순하게 살 수밖에요. 흥미롭게 살 거예요.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관찰자가 흥미가 떨어져 우주라는 게임을 종료해버리기 전에!”Writer 김송은전시 작가 : 박승제전시 제목 : <Manifesto of the Matrix World>관람 기간 : 23.08.16 - 23.08.27 / 1-7pm / 월화 휴관 전시 /마지막 날 8월 27일 1-4pm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