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문 일부. 세상의 이유와 의미에 대한 고찰, 영겁의 시공간을 초월한 오래된 전인류의 의문, 지나치게 진부해 보이기도 하는 의문을 떠올린다. 삶에서 이어지는 고난과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찌하여 겪어내야 하는것일까.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어느 고대의 도시들에서는 ‘판도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절대 여는 것이 금지된 함을 열었기에 세상으로 슬픔, 가난, 전쟁, 증오, 질병 등이 쏟아져 나왔고, 인류의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또 다른 문화권의 고대인들은 ‘이브’ 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비늘을 가진 사악한 존재의 유혹에 넘어간 나머지 신이 금기시한 열매에 손을 뻗었기에 꿈만 같던낙원에서 쫓겨났다고 하였다. 이들로 인해 하늘이 두 쪽으로 쪼개지듯 빛만이 가득하던 세상에 어둠이 내렸다면. 선에는 악이, 빛에는 어둠이, 삶에는 죽음이 항상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게되었다면. 삶이 이러한 양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면. 전시 작가 : 허채은전시 제목 : <비늘과 함>관람 기간 : 23.05.07 - 23.05.21 / 1-7pm / 월화 휴관 전시 / 마지막날 5월 21일 1-4pm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