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어떤 것을 재현해야 할까?<네가 그리는 꽃>은 무엇을 그려야 할지, 그것을 그린다면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에 관한 탐색이다.아마 아주 긴 시간 동안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려울 테다. 다만 나의 가까운 곳에서 널브러져 있는 잡다한 것에서 힌트를 얻곤 한다. 나는 나의 가까운 생활 반경에서 망각되어 잠들어 있는 세속의 물건에서 잠재적인 정보가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다. 무의식 너머로 쌓인 지식과 경험의 파편을 재구성하며 무엇을 화면에 담을지 힌트를 얻고 ‘일상의 재구성’을 시도해왔다.여기서 말하는 ‘일상’은 ‘세속의 세상’이다.세속의 세상은 반복되는 일상이며, 우리 앞에 표면만을 달리해 끊임없이 바뀌는 이미지이다. 다만 반복의 일상에서 자명하고 당연한 이미지는 외려 쉽게 지나치기 쉽다. 그것들이 몰래 흘리는 환상은 알게 모르게 내 목을 조여오는 밧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환상에서 절연을 시도하는 매체로 재구성된 화면은 일상이라는 연속적인 상을 잠시 일시정지한 채 이곳 저곳 의심스럽게 더듬거리는 모습과 같다.전시 작가 : 이연진전시 제목 : <내가 그리는 꽃>관람 기간 : 22.12.07 - 22.12.18 / 1-7pm / 월화 휴관 전시 / 마지막날 12월 18일 1-4pm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